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의 장례식이 사망 3년2개월 만에 진행된다.
공군은 11일 “고 이예람 중사의 장례가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이 중사가 마지막으로 복무했던 제15특수임무비행단 작전지원전대의 전대장장(葬)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고 이 중사는 2012년 3월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던 중 선임인 장 모 중사에게 성추행당했고 이를 부대에 신고한 뒤 15비행단으로 전출 갔다. 하지만 장 중사와 다른 상관들로부터 회유와 압박 등 2차 가해에 시달리다가 2021년 5월21일 사망했다.
그러나 이 중사의 유가족은 3년 넘게 장례를 치르지 않았다. 책임이 있는 관련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기 전까지는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이 중사 시신은 경기성남 국군수도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다만 유족들의 건강이 악화됐고 재판이 장기화되면서 정신적인 고통도 커져 장례를 치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사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공군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의 순직 결정으로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갖췄다.
성추행의 가해자인 장 중사는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2022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올해 2월에는 동료들에게 거짓으로 고소당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말해이 중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징역 1년이 추가로 확정됐다.
특히 군 당국의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특검팀이 출범했고 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을 받는 전익수 전 공군법무실장 등 8도 재판을 받고 있다. 전익수 전 실장 등 6명은 2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전 전 실장 녹취를 조작한 김모 변호사는 지난해 9월 징역 2년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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