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거래소, 정책 성공 전폭 지원”
서유석 “기업·투자자 가치투자 동참을”
“밸류업에 대한 관심이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16일 ‘한국 증시 밸류업을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세계증권포럼’은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방증하듯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그간 세계증권포럼이 자본시장 성숙을 위한 제도 개선 방향을 제시해왔던 만큼 참석자들은 주제 발표와 토론에 집중하며 향후 한국 증시 밸류업 방향성을 모색했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3회째를 맞은 본 포럼은 투자 지형을 바꿀 밸류업에 주목했다”며 “특히 한국 주식시장의 지속가능성과 민간 투자의 역할, 주주 소통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한국 증시 밸류업을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책 방향에 이론이 없는 만큼 (기업 밸류업 정책의) 지속적인 보완, 발전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직접 축사에 나서 “국가경제 차원에서 우리 증시의 밸류업은 그간 생산성이 낮은 부동산, 건설에 집중된 자금을 미래 성장을 견인할 전략사업으로 이동시키는 기폭제가 될 뿐만 아니라 안전자산 위주의 가계자산 편중과 노동인구 감소로 야기될 수 있는 사회 부양 부담, 노인빈곤 문제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하반기를 정책의 성공을 좌우하는 시기로 꼽고 거래소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정 이사장은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홍보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밸류업 공시 교육을 하겠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도 3분기 내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국내 투자자는 물론이고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K밸류업’ 마케팅도 적극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밸류업이 우리 자본시장에서 지속적인 어젠다가 되기 위해선 기업과 투자자 등 모든 시장 이해관계자의 적극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기업들이 하나둘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자발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나, 이러한 움직임이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확산되고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며 “더 많은 기업이 시장과 소통하며 스스로 가치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투자자는 합리적이고 냉철하게 우수한 기업을 선별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정준호 SK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홍우선 코스콤 대표 등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뿐만 아니라 문철우 한국임팩트금융민간자문단 이사장(성균관대 교수) 등 학계 주요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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