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나 뒤집힌 벤츠에서 빠져나와 차를 버리고 달아난 40대 남성이 5일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이 남성은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구청 어귀삼거리에서 인도 위 가로등을 들이받고 뒤집힌 벤츠에서 나와 도주한 A씨가 사고 발생 5일 만인 지난 17일 경찰에 자수했다.
A씨는 사고 차량에 휴대전화와 지갑을 두고 달아난 뒤 귀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도주에 이용한 차량 소유주를 통해 A씨를 설득했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3시30분쯤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며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평소보다 수면제를 많이 복용하면서 잠에 취해 사고가 났다. 처벌받을까 두려워 도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사고 직전 해운대구 한 주점에서 나오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를 확보, 음주운전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우선 도로교통법(사고 후 미조치)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음주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확인되면 추가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주점 종업원을 대상으로 A씨가 사고 전 술을 마셨는지 여부와 사고 전 먹었다는 수면제가 어떤 성분인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지난 13일 오전 1시쯤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구청 어귀삼거리에서 벤츠 승용차가 비틀거리다 인도 위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뒤집힌 차량에서 빠져나온 운전자는 그대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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