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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건희 여사 비공개 대면조사… 약 12시간 진행

입력 : 2024-07-21 09:11:03 수정 : 2024-07-21 10: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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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위반 등 피고발 사건 조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으로 비공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피고발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일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의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 했다고 21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10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윤 대통령과 함께 관용차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20일 오후 1시30분쯤 시작해서 다음 날 새벽 1시20분까지 약 12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 여사도 심야 조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고,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검찰 대면 조사를 받은 것은 유례가 없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시기·장소 협의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 수사 상황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것은 2020년 4월이다. 검찰은 2021년 12월과 지난해 두 차례 김 여사에게 서면 질의서를 보냈으나 필요한 수준의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이나 명품 가방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대면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품 가방 사건 수사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을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수사가 다소 지지부진했지만, 5월 초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전담 수사팀이 꾸려지면서 속도가 붙었다.

 

이원석 검찰총장. 뉴스1

검찰은 김 여사를 상대로 최 목사로부터 가방을 받은 경위와 직무 관련성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앞서 최 목사가 건넨 가방은 단순 선물로 직무 관련성이 없고, 직원에게 반환을 지시했으나 직원의 업무상 실수로 돌려주지 못한 채 포장 그대로 보관해왔을 뿐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검찰은 대통령실이 보관하고 있는 명품 가방을 확보하기 위해 공문 발송 등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 

 

검찰은 임의제출 형태로 가방을 확보하는 방안을 사전에 김 여사 측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방이 대통령실 청사 내에 보관된 점 등을 고려해, 압수수색이 아닌 임의제출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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