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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여사 12시간 검찰조사… 검찰총장은 몰랐다

입력 : 2024-07-21 18:01:29 수정 : 2024-07-21 22: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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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현직 대통령 부인 소환
도이치모터스·명품백 의혹 조사
대통령경호처 청사서… 특혜 시비
李총장 사후 보고 ‘패싱’ 논란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명품 가방 수수’ 사건과 관련해 제3의 비공개 장소에서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검찰 대면 조사를 받은 건 헌정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미국 안보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 여사는 20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성남=뉴시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20일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 보안 청사에서 대면 조사했다. 검찰은 21일 “김 여사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김 여사 측과)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 이유로 정부 보안 청사로 소환해 대면 조사를 실시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20일 오후 1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20분까지 약 12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이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먼저 조사한 뒤 김승호 형사1부장이 명품 가방 사건 조사를 했고, 김 여사가 심야 조사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사건 변호인 최지우 변호사는 “김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는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검찰의 이번 조사는 여러 부분에서 전례가 없어 뒷말이 나온다. 현직 대통령의 부인을 조사한 것 자체도 이례적이지만, 대통령 부인이라도 검찰 청사가 아닌 곳에서 피의자를 조사한 점은 특혜 시비를 부른다. 서울중앙지검이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김 여사 조사 사실을 뒤늦게 보고해 총장 ‘패싱’ 논란마저 일고 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이날 “이 총장은 중앙지검에서 사전 보고를 받지 못했고, 중앙지검이 대검에 사후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야당은 검찰의 김 여사 비공개 조사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앞두고 벌어진 ‘쇼’이자 ‘약속 대련(공격과 방어를 사전에 약속하는 태권도 용어)’이라고 맹비난하면서 특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검찰 소환 쇼로 아무리 눈을 가린다고 해도 법사위 탄핵 청원 청문회 증인 출석은 피할 수 없다”며 “국민적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김 여사 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조사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 소환조사 방식이 특혜라는 야권 주장에 대해 “현직 대통령 부인이 직접 대면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특혜라고 주장하는 건 과도한 주장이라고 생각된다”고 일축했다.


박진영·박지원·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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