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국에 대한 공격에 강력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암살과 관련해 이란 측이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을 강조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국토방위사령부를 방문해 “어느 곳에서든 우리에게 가해지는 모든 침략 행위에 무거운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이스라엘은 방어적인 것과 공격적인 것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전날 하니야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뒤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한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란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이란과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보복 공격을 염두에 둔 경고로 풀이된다.
이란 군부는 이스라엘을 향한 강력한 복수에 나서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타스님 통신 등 이란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망나니이자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 때 이란의 군사 고문 밀라드 비디가 숨진 점도 언급하며 “잔인하고 더러운 범죄를 두고 저항 전선에 있는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의 복수의 불길이 타오른다”고 했다.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도 이날 오전 테헤란에서 엄수된 하니야의 장례식에서 “‘저항의 축’과 우리가 하니야의 순교와 관련해 정의를 추구할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분명히 벌어질 일”이라며 “다양한 조치가 있을 것이며 시온주의자(이스라엘)는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31일 긴급 소집된 최고 국가안보회의에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군 통수권자기도 한 하메네이는 공격과 함께 전쟁이 확대되면서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에 대비한 방어 계획도 세울 것을 지시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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