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라이브를 통해 진행한 약 3시간 동안의 대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다시 과시했다. 미국 언론은 새로운 내용이 거의 나오지 않은, 질문자인 머스크가 답변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매우 공감하는(sympathetic) 대담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엑스를 통해 중계된 머스크와의 온라인 대담에서 “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잘 안다”면서 “그들은 터프한 사람들이며, 자기들 게임의 정상에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 등의 최고 지도자와 잘 지내는 것이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평소 언급하는대로 김 위원장과 자신의 좋은 관계로 인해 재임 당시 미국에 북한발 위험이 없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에 동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새로운 내용은 거의 없었다. 질문자인 머스크와 답변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 선언했으며, 이날 대담도 최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두사람 모두 미국이 어떻게 강인하고 위협적으로 보이는 대통령을 필요로 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인터뷰 내내 머스크와 칭찬을 교환했다”고 비꼬았다.
1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었던 인터뷰는 2시간 남짓 연장됐다. 대선 불복을 조장하는 내용을 게시했다는 이유로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축출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담을 위해 약 1년만에 엑스에 복귀해 종일 자신의 기소가 부당하다는 내용 등의 게시물을 올렸다.
한편 이날 인터뷰는 기술문제로 약 40분가량 지연됐는데, 머스크는 이날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머스크 주장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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