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10월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경쟁 방침…‘호남 정치 활성화’ 등 이점 언급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가오는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호남 지역 입후보로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하겠다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발언에 “조국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싸울 곳은 전남이 아니다”라고 손을 내저었다.
김 전 의원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같은 날 오전 조 대표의 최고위원회의 발언 기사를 공유하고 이같이 날을 세웠다. 이어 “대한민국의 현실과 국민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라”며 “이건 조국혁신당을 뽑아준 당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여의도 정치, 기존의 기득권 정치에 매몰되는 말씀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조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조국혁신당은 10월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고 야당들, 특히 민주당과 경쟁하며 협력하겠다”면서 “호남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호남에서의 경쟁에는 ▲호남 정치 활성화 ▲지방정치 혁신 ▲유권자 선택의 폭 확대라는 이점이 있다면서다.
특히 호남 정치 활성화 언급 대목에서 조 대표는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 상태”라며 “고인 물은 썩으니 흐르게 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리고는 “조국혁신당은 누가 더 좋은 사람과 정책을 내놓느냐로 경쟁할 것”이라며 “기존 네트워크가 아닌 새로운 통로가 생기고, 제2·3의 ‘김대중, 노무현’이 발굴될 것”이라고 했다.
오는 10월16일 인천 강화군수, 전남 곡성·영광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선이 열리는데, 조 대표는 지난 7일 뉴시스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대선 이전에 10월 재보선과 내년 4월 재보선, 2026년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거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SNS에서 “전국에서 누가 곡성·영광군수 선거에 이해관계가 있겠나”라며 “지역에서 정치하는 소수 200~300여명 그리고 그 주변에서 사업하는 분들만 관심을 가질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전국 차원이 아닌 선거에서 민주당과 각 세우고 경쟁하는 것은 어리석고 소모적인 일뿐이라는 얘기다. 지난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비례정당으로 나온 혁신당에 표 던진 약 690만 유권자들이 영광군수 선거에서 이기라고 표를 주지는 않았을 거라는 말도 김 전 의원은 덧붙였다.
다만,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재명 대표를 90%(지지율로) 당선시킨 당원들이 거기 가서 군수 선거 이기라고 표를 준 것일까”라며, 양당이 힘을 쏟아야 할 곳이 과연 어디인지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호소했다.
미움받을 각오로 진보 정당의 집권을 위해 목소리를 내왔다고 언급한 김 전 의원은 “조국, 이재명 두 정치 거물에게 바른 소리와 쓴소리를 해야 한다”며, “조국 대표를 모시는 분들은 더더욱 대표님께 쓴소리를 하고 계속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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