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버스 첫차부터 64% 멈출 듯
道, 노사 설득·합의 유도 등 총력
예비차 투입… 비상수송책 마련도
경기도 버스노조의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도가 ‘비상수송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조의 예고대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4일 첫차부터 도내 전체 시내버스 1만355대 가운데 6606대(64%)가 멈춰 설 것으로 우려된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의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노조는 3일 오후 4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회의 결렬 시 이튿날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공공관리제(준공영제) 시급 12.32% 인상, 민영제 시급 21.86% 인상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재정 여건상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으로 알려졌다. 도는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시한 만료 전까지 노사 양측을 설득하고 파업 우려 여론을 전달하는 등 합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 지역 거주자 수십만명이 당장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광역버스와 연계되는 시내버스 탑승이 막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파업 기간 시·군 및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버스 이용 수요가 많은 주요 지역과 지하철역을 탑승 거점으로 지정하고, 전세·관용 순환버스 422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또 마을버스 운행시간을 연장하고 예비차량을 파업 노선에 투입한다. 개인·일반 택시 운행 독려와 함께 버스정류장 주변에 집중적으로 배차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의정부·김포·용인 경전철도 운행시간을 연장·증차하고, 수도권 전철의 운행시간도 늘리도록 서울교통공사 및 코레일과 협의할 예정이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의 출근과 초중고생 등교 시간도 1시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관계자는 “임금협상 최종 조정 시한까지 최선을 다해 중재할 것”이라며 “파업이 현실화하더라도 시·군 및 유관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해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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