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세상을 떠났다.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할머니 중 생존자는 이제 8명으로 줄었다.
8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전날 위안부 피해자 A씨가 별세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에 따르면 A씨는 18세 때 바느질 공장에 취업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중국으로 갔다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1945년 해방 후에도 귀국하지 못하다 2000년대 초반에야 고국으로 돌아와 가족과 상봉했다.
A씨는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뒤 수요시위와 해외 증언 등에 나서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정의연은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를 비공개로 치른다고 밝혔다.
현재 생존해 있는 8명의 피해자들은 모두 94~96세로, 평균 연령은 95세다. 지역별로는 서울·대구·인천·경북·경남이 각 1명씩이고, 경기가 3명이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또 한 분의 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게 돼 매우 가슴 아프다”며 “고인이 가시는 길에 최대한 예의를 다하겠다”고 애도했다. 이어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자가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고, 이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기념사업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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