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장 후 해설 더 재밌어져
최대한 긍정적으로 활용해야”
“인간과 인공지능(AI) 실력이 두세 점 나지만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차이라고 보지 않는다.”
한국 바둑 간판 신진서(24·사진) 9단은 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 우승 기념 간담회에서 “상당한 수준을 갖춘 프로기사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둑을 둬도 AI가 제시하는 정답과 크게 동떨어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신진서는 “인간이 바둑을 두는 한 기풍(바둑을 두는 스타일)은 사라지지 않고, 묘수 또한 언제나 등장한다”며 “이길 수 있는 기풍을 만들고 묘수를 찾아내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8년 전 알파고와 대국을 예상하는 질문에 “5번기에서 3승에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진서는 “AI가 등장한 뒤 해설은 더 재미있어졌다”며 “예전에 바둑을 볼 때 형세를 정확히 알지 못해 끝까지 승패를 모르는 상황에서 관전했다면 이제는 한 수 한 수 스포츠처럼 역동적으로 관전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AI가 바둑에 영향을 굉장히 많이 준 건 사실이지만 그걸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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