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두번째 암살시도와 관련해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지원론자로 알려진 점을 지적하며 “미국의 불장난이 초래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암살시도에 대해 “골치가 아픈 쪽은 우리가 아니라 미국 정보기관”이라며 “어쨌든 불장난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암살 시도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우회적으로 미국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가 미국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항상 그랬던 것처럼 간섭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물론 우리는 미국에서 나오는 정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정치적 라이벌을 포함해 그곳의 상황이 얼마나 긴장돼 있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인 15일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 소재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는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트럼프 후보를 총으로 겨누다 체포됐다.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일어났던 총격사건에 이어 벌어진 두번째 암살 시도 사건이다.
이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붙잡힌 미국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강한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라우스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장해 왔으며, 과거 트럼프를 선택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의 미온적인 정책에 실망했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고 미국 CBS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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