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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금지로 치료 지연돼 女 사망” 보도에… 해리스 “트럼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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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19 06:00:00 수정 : 2024-09-18 2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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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0대 여성 사망 사고 관련
조지아주 “예방할 수 있었다” 평가
해리스 “우려가 현실로” 즉각 성명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또 도마 위

MS “러 조직 해리스 캠프 공격 강화”
가짜 동영상 SNS서 급격히 확산

미국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이후 보수 주정부들의 낙태금지가 확산돼온 가운데 2022년 조지아주에서 사망한 여성이 낙태금지법에 따른 치료 지연에 따라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낙태문제가 선거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터라 향후 이와 관련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공방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인터넷 비영리 언론인 프로퍼블리카 등에 따르면 의료사고와 관련한 조지아주의 공식 위원회가 2022년 8월 발생한 앰버 니콜 서먼의 사망 사고에 대해 “예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정부가 예방이 가능했다고 평가한 낙태 관련 첫 사망 사례라고 프로퍼블리카는 보도했다.

당시 28세였던 서먼은 6주가 지난 쌍둥이를 임신 중이었으며 조지아주의 낙태금지법에 따라 인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낙태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이후 낙태약의 드문 합병증으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조지아주 병원을 급히 찾았으나 병원이 낙태금지법에 따른 처벌 우려로 수술을 17시간 동안 미뤄 결국 서먼은 뒤늦은 수술을 받던 중 사망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보수로 재편된 미국 연방대법원은 2022년 6월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했고, 이 영향 속 조지아주는 같은 해 7월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해 낙태 시술을 최대 10년까지 징역형을 부여할 수 있는 중범죄로 규정했다.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서먼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이 보도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이 곧바로 반응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것이 바로 ‘로 대 웨이드’가 폐기됐을 때 우리가 두려워했던 것”이라면서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한 행동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도 이 사건을 언급한 뒤 “정부나 트럼프가 여성 자신의 몸과 삶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면 안 된다”며 “우리는 ‘로 대 웨이드’의 보호를 다시 법으로 만들어야 하며,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자랑스럽게 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대선토론에서 자신이 임명한 보수 대법관이 포함된 연방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면서 낙태 문제에 대한 결정을 주 정부가 내릴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모두가 원했던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로 인한 사망사고가 드러나며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레이스 등판 이후 뜨거워진 낙태 관련 논의에 한층 더 불이 붙을 수밖에 없게 됐다.

워싱턴 주재 러시아 연방 대사관 부지에 러시아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선전 조직들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해리스 캠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했다. MS 위협분석센터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해리스 부통령이 2011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한 소녀를 마비시켰다는 가짜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했으며 이 영상은 급격히 확산돼 엑스(X·옛 트위터)에서만 7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한 백인 여성을 두 명의 흑인 남성이 공격하는 장면을 조작한 영상도 유포돼 조회수가 수백만에 달했다.

미 정부는 지난 4일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한 혐의로 러시아 관영 매체 RT 등 기관 2곳과 개인 10명을 신규 제재 대상 명단에 올린 바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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