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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만 믿고 나섰다가 농로에 갇혀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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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18 18:30:17 수정 : 2024-09-18 18: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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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논 사이로 난 농로에 갇혔어요.”

추석 연휴에 차량 정체를 피해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무작정 핸들을 돌렸다가 시골 농로에서 수시간 동안 꼼짝도 못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스레드 'its.tours' 계정에 올라온 차량 행렬 모습. 충남 아산시 인주면 인근 농로에 차량들이 정체돼 있다./ 스레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추석인 17일 오후부터 '충남 아산 한 농로에 수백 대의 차들이 늘어서 갇혔다'라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한 SNS 사용자는 "(내비게이션이) 논길로 가면 빠르다고 해서 왔는데, 모두 논길로 와서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사진에는  차량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비좁은 농로에 차량 수십대가 늘어서 있었으며 길 옆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논이 펼쳐져 있었다.

 

조금이라도 일찍 귀경을 위해 길을 나섰다가 내비게이션의 안내로 시골길로 접어든 차량이 낭패를 당한 것이다. 한마디로 내비게이션에 속은 것이었다.

 

이 사용자는 "빨리 가려다가 감옥에 갇혀 버렸다"면서 5㎞가량을 빠져나오는데 3시간 이상 걸렸다고 주장했다. 또 “내비게이션이 논길로 가면 빠르다고 해서 왔는데 이 내비게이션을 쓰는 사람들 모두 몰려서 뒤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합류 구간이 4군데나 있어 차량들을 끼워주다 보니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농로는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서 평택호 방향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스레드 이용자는 "(내비게이션에) 속은 차들" "이상한 농로로 보내서 1시간째 갇혀 있는 차들이 수백 대 늘어서 있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도 내비게이션에 당했다는 하소연이 올라왔다. 한 사용자는 추석 당일 오전 광주광역시에서 출발해 부천으로 향하던 중 논길에서 갇혀 정체때 보다 더 고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용자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너무 밀려 내비게이션이 국도로 안내하길래 따라갔다가 논두렁길에 고립됐다”며 “2㎞ 지나는데 5 시간이 걸렸다. 수백대가 논두렁 옆 길에 서 있었다. 아이고 어른이고 오줌 싸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정체일수록 고속도로로 가는 게 맞겠다” “내비게이션이 이렇게 교통량을 분산시켜준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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