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구속 전공의 면회한 임현택 “정부가 만든 피해자”…블랙리스트 갱신 중단

, 이슈팀

입력 : 2024-09-21 15:10:00 수정 : 2024-09-21 15:03:5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감사한 의사’ 명단 사이트 운영자, 업데이트 중단 공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21일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전공의와 의대생 명단을 작성·게시한 전공의가 구속된 것에 대해 “정부가 만든 피해자”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날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전날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모씨를 면회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21일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에서 ‘의료계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구속된 전공의 면회를 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임 회장은 “철창 안에 있는 전공의나 블랙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당한 분들 모두가 정부가 만든 피해자”라며 “참담함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유치장에 있어야 할 자들이 과연 자기 몸 하나 돌볼 시간도 없이 환자들이 죽어가던 현장에 있던 전공의여야 하는가, 아니면 ‘의사들을 악마화하고 의대정원을 증원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고 역사에 남는 개혁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대통령 귀에 속삭인 간신들, 그 명령에 따라 영혼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국민들이 길가에서 숨져가게 한 공무원들인가”라고 물었다.

 

또 “정부가 의사들 사이를 다 결딴내고 있다. 이 사태가 하루라도 빨리 끝나서 의사들도 국민들도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게, 의사들이 오직 국민 생명을 살리는 걱정만 할 수 있는 세상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에서 '의료계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구속된 전공의 면회를 마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정씨는 지난 7월 ‘감사한 의사’라는 제목의 의사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텔레그램과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여러 차례 게시한 혐의로 구속됐다. 블랙리스트 작성·게시자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사이트에는 여전히 근무 중인 의사와 학교에 남은 의대생들의 이름이 공개돼 있지만, 정씨 구속 이후 사이트에는 추가 업데이트를 하지 않겠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사이트 운영자는 “어느 정도 (아카이브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언론에 소개되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 (도움이 돼 우리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고군분투 중인 의사 실명 공개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정부 측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걸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의사 명단을 잘못 올렸다가 삭제한 점을 거론하며 “가정의학과 사건 때문에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아서 번아웃(burnout)이 왔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박신혜 '미소 천사'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