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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체코 공식 방문 끝… 주요 성과와 남은 과제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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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21 20:30:00 수정 : 2024-09-21 21: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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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모두 두코바니 최종 계약 의지 분명
尹 “100년 원전동맹으로 거듭나길 기대”
원전 건설 계기 기술·인력교류는 물론
경제·산업·기술 등 전방위적 협력 방안 모색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체코 양국은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최종 계약을 향한 협력 의지를 재차 확인하고 원전을 넘어 교역·투자·첨단기술·교통·안보 등 전 방위적 파트너십 구축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체코 프라하에 도착한 후 공식 환영식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의, 공동 기자회견에 이어 공식 만찬을 진행했다. 이어 20일에는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두산스코다파워와 스코다JS를 시찰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의 회담 및 업무오찬을 통해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MOU 서명식도 진행했다. 체코 상·하원의장을 접견한 뒤 동포 만찬 간담회를 끝으로 체코 공식방문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한·체코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기관과 기업 간에 체결된 MOU는 원전 분야 19건, 경제 분야 6건, 첨단산업·기술 분야 19건, 수소 분야 3건, 인프라 분야 7건, 기타 2건 등으로 총 56건이다. 

 

◆“100년 원전 동맹으로”… 원전 최종 계약 의지 확인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이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이뤄진 만큼 양국은 무엇보다 원전 협력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한국 입장에서 체코 원전 최종 계약은 원전 생태계 복원의 중대한 신호탄이 된다. 내년 3월 체코 원전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약 15년 만의 원전 수출이 된다. 이로 인해 윤 대통령은 체코 방문 전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원전 최종 계약 성사를 위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방문에서 한·체코 간의 ‘원전 동맹’ 구축 의지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20일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팀 체코리아(Team Czech-Korea)’를 만들어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이뤄 나가자”고 말했고 피알라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전략적 동반자인 한국과 체코가 앞으로 100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현지시각) 프라하 체코 정부청사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마친 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전날 프라하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으로 우리 기업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가 한·체코 간 ‘원전 동맹’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공고한 기반이 구축됐다”며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플젠시를 함께 방문함으로써 두코바니 원전을 양국이 함께 짓는 원전으로 만들면서 양국이 앞으로 수십 년에서 100년을 내다보는 원전 건설과 운영에 있어 굳건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천명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플젠시 방문에서 정상 임석 하에 서명된 MOU 5건을 포함해 원자력 협력 관련 MOU가 총 13건 체결된 것이 양국 원전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확고하게 구축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설명했다.

 

체코도 한국의 원전 최종 계약 체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프라하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코 총리나 대통령, 내각 책임자들과 긴 시간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이라는 파트너 이외에 두코바니 원전을 짓는 데 있어 (체코는) 다른 대안은 지금 머릿속에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반드시 여기서 윈-윈(Win-Win)의 협력 관계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확신에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부도, 체코 정부도 반드시 이것(두코바니 원전 사업 최종 계약)을 성공적으로 결론짓고 또 앞으로 수십년간 양국 원전 동맹이 다른 전방위 전략 산업 분야로 끈끈한 파트너십을 맺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전방위적 경제·기술 협력 방안 마련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방문을 통해 양국은 교역·투자·금융 등 분야의 경제 협력과 첨단산업·과학기술·교통 인프라 등의 분야 협력 방안도 다각도로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가 채택한 ‘한·체코 공동계획’에는 양국이 무역·투자를 포함한 경제 협력을 담당하는 부처, 공공·민간단체 간의 정례적 소통과 협력을 증진하고 경제공동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과 체코 정부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며 교역 분야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와의 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이번에 양국 간 체결된 TIPF는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 중인 양국 간 교역을 한층 더 확대하고 상호 투자를 증진할 것”이라며 “(양국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교통·인프라·미래 모빌리티와 같은 고부가 가치 분야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를 통해 양국 기업의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 공동진출도 지원하게 된다. 이를 위해 양국 정부는 실무그룹을 구성해 공동으로 지원을 해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라하 체코 정부청사에서 가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의 업무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에 체결된 ‘고속철도 협력 MOU’를 통해 한국이 유럽 철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19일 언론 브리핑에서 “체코 정부는 철도 인프라를 더욱 확충하기 위해 인접국인 독일, 폴란드, 슬로바키아를 연결하는 총연장 970km의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며 “우리 국토교통부는 체코 교통부와 고속철도 협력 MOU를 체결해 정부 차원의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협력과 함께 민간 차원의 협력도 추진된다. 현대로템은 철도차량 제작사인 스코다트랜스포테이션과 체코 고속철도 사업 및 해외 전기기관차 사업을 위한 상호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광범위한 협력 약속이 체결됐다. 양국은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양국 관계를 격상하고 공동 R&D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은 전날 현지에서 진행된 언론브리핑에서 “체코는 임상·의생명과학 등 바이오 분야, 화학·소재·물리학·광학 등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강국”이라며 “원전 우선협상자 선정과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공동연구를 대폭 확대하고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내실화해 적극적으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공동위는 기존의 과장급에서 국장급으로 격상하고 정기적으로 개최해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의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할 예정이다. 공동연구 분야는 기존의 바이오·화학·소재 중심에서 우주항공·원자력에너지·AI 디지털·양자과학기술 등 양국의 공통 관심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바이오 분야에서는 뇌 질환 연구, 합성생물학 등이, 화학 소재 분야에서는 생체전자소재·초강력 레이저 응용 기술 등이, 디지털 분야에서는 의료 AI·체코 네트워크 고도화, AI 반도체 관련 소재 등이, 원자력 분야에서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차세대 원자로 노형 등 R&D 강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이 강점을 가진 양자과학 기술 분야에서는 양자재료·센서·양자 암호통신을 비롯해 체코가 강점을 가진 물리학 분야로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재원 투입 규모와 세부 협력 방안 등은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열린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北비핵화·러북 협력 대응 등 긴밀 공조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서도 양국 간의 공조 지속 약속이 이뤄졌다. 

 

김 차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양국은 자유·인권·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해 앞으로도 긴밀하게 공조해나갈 것을 재확인했다”며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증진, 러북 군사협력 대응에 있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으며 피알라 총리는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대한민국을 위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이버 안보 등의 분야에서도 양국이 협력해 해법을 찾아 나가자는 합의가 있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국제 사이버 이용 범죄가 유럽에서도 비껴갈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사이버 선진국 중 하나인 한국과 사이버 안보에 대해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인적교류를 심화하면서 유럽과 아시아가 서로 안고 있는 사이버상의 안보 우려를 서로 교류해가면서 해법을 찾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프라하=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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