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기업구조조정 리츠(CR리츠) 1호가 나왔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이날 CR리츠를 설립하고 국토부에 영업 등록을 신청했다. 올해 3월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임대하는 CR리츠 제도를 10년 만에 재도입하는 방안을 정부가 발표한 뒤 실제 설립이 이뤄진 첫 사례다.
CR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사들인 뒤 우선 임대로 운영하고,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분양 전환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CR리츠를 활용하면 팔리지 않아 떠안고 있는 아파트를 유동화해 건설사가 현금을 마련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부동산신탁이 이번에 설립한 CR리츠(케이비광양펠리시아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의 총사업비는 약 550억원이다. 2022년 11월 준공 이후 계속해서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전남 광양의 아파트 497가구를 매입할 예정이다.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는 KB부동산신탁이 맡는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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