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사태의 ‘정점’인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를 30일 소환했다. 지난 7월 말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수사를 본격화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구 대표를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구 대표는 이날 오전 8시55분쯤 검찰청사로 들어가면서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구 대표가 각 계열사 재무팀을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로 이전·통합한 구조를 활용해 계열사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는지, 재무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알면서도 돌려막기식 영업을 하는 데 관여했는지, 이 과정에서 구 대표의 직접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대금 약 500억원을 해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는 데 쓴 것과 관련해 구 대표 등 경영진들의 배임∙횡령 혐의를 들여다 보고 있다. 또 경영진들이 판매대금을 정상적으로 정산할 수 없는 상황을 알면서도 상품권을 할인 판매해 돌려막기식 사기 영업을 했다고 의심한다. 지금까지 수사팀이 파악한 사기 혐의액은 1조4000억원, 횡령액은 500억원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일부터 사흘간 구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이사 주거지 3곳과 티몬 본사, 위메프 사옥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김효종 큐텐테크놀로지 대표 등 티몬과 위메프 경영진 4명의 주거지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최근에는 류광진∙류화현 대표, 김 대표,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등을 잇달아 소환조사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