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평가와 달리 “월즈가 이겼다”
박빙 지지율에도 “해리스가 해낼 것”
미국 대선의 부통령 후보들인 팀 월즈(민주당) 미네소타 주지사와 J D 밴스(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의 TV 토론 이후 ‘밴스가 판정승을 거뒀다’는 관전평이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州) 레이시티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 헬기에 탑승하기 직전 취재진과 짧은 문답을 나눴다. 조지아주는 최근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으로 커다란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팀 월즈가 토론에서 패배했느냐”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No), 그는 패배하지 않았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토론에서 진 것은 다른 사람(the other guy)”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 후보인 밴스를 패자로 지목한 것인데, 이는 ‘밴스가 판정승을 거뒀다’는 미 주류 언론의 평가와 상반된다.
밴스를 가리켜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모든 것을 부정확게 말했다(misrepresented)”고 꼬집었다. 지난 1일 토론회 당시 밴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느슨한 국경 보안 정책 때문에 마약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됐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효과적인 억제력을 통해 실제로 세계에 안정을 가져왔다”고 찬사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동맹을 무시하고 미국 우선주의만을 고집함으로써 국제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는 입장이다.
현재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지지율 격차는 초박빙이다. 11월5일 대선 투표일까지 불과 1개월가량 남았지만 누가 이길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기자가 “두 후보의 지지율에 별 차이가 없는 지금 상황이 의외인가”라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지율은 늘 박빙이었다”며 “그녀(해리스)는 잘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최종 승리를 낙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과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차례로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어느 기자가 “에이펙과 G20 회의 참석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에 관해 논의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 그 자리에 나타날지 의문”이라는 말로 회의감을 드러냈다. 푸틴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외교 무대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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