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농구선수 우지원(51)이 이혼 후 일상을 소개하며 과거 가정폭력 사건으로 경찰서에 다녀왔던 일에 관해 입을 열었다.
지난 8일 방영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에서는 전 농구선수 우지원이 새롭게 합류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우지원은 이혼 후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며 그간 속에서 묵혀왔던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앞서 그는 17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한 6년 차 돌싱이다. 우지원은 2002년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으나 2019년 아내와의 합의 끝에 이혼을 결정했다고 한다. 해당 소식이 2024년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굳이 좋은 일이 아니어서 알리지 않았다”며 “사실 겁도 나고 이혼이라는 게 알려지면 왠지 실패자 같은 느낌이 짙게 있어서 억눌려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다 ‘어차피 숨길 수 없다면 숨어있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우지원은 “내 인생의 꿈이 있으니 드러내고 열심히 해보자”며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담담하게 털어놨다. 이어 “2년 정도 연애했고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어 30살에 결혼을 했다”고 회상했다.
결혼하고 1년이 지나서 태어난 첫째. 그는 “너무 감격스럽고 신기하고 사랑스럽고 이루어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며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됐고 네 식구가 밸런스가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시 우지원은 선수생활을 할 시기라 가정에 소홀했다고 한다. 단단했던 가족에 조금씩 금이 가며 균열이 시작됐던 것이다. 그는 “출퇴근 할 수 있는 시기가 1년에 반도 안 된다”며 “아이들과 떨어져 있던 시간도 많았다”고 씁쓸함을 표했다.
선수생활을 쉬게 되면서 집에만 머물렀던 우지원. 그는 “집에 있으면서 다투게 됐다”며 “다투는 일들이 본의 아니게 잦아지면서 그때부터 갈등을 겪었다”고 전했다. 결국 별거를 선택했고 2년 만에 합의 이혼 절차를 밟게 됐다고.
이혼 결정을 홧김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는 충분한 시간과 호흡을 함께했고 최종적으로 ‘헤어지는 게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모로서 아이들한테 자주 다투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너무 미안했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논란을 빚었던 ‘가정폭력 사건’에 관해 언급하기도 했다. 우지원은 2014년 10월 아내와 다투다가 선풍기를 던지면서 가정폭력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다만 나중에 아내가 그의 처벌을 원하지 않아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사건 당일 우지원은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아내와 술을 한잔 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부부끼리 하지 못했던 대화도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편한 분위기가 됐다고. 그는 “마음에 있는 이야기들이 나왔고 아이 앞에서 자극적인 말을 하면 그랬다”고 말했다.
당시 딸은 고작 초등학교 5학년. 그는 “그 나이면 다 알만하다”며 “다툼을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어떤 말에 꽂혔는지 기분이 많이 상했던 상태. 결국 그는 홧김에 선풍기를 바닥에 내던졌다는 것.
우지원은 “제가 잘못을 했지만 그런 걸 처음 해봤다”며 “많이 후회되는 일이고 그러면서 경찰서까지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게 이혼의 결정적 계기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후 ‘아이들도 있고 다시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집에 가 관계 회복을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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