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일진” VS “학폭과 관련 없는 아이였다”
안세하 “떳떳한 아빠로 살기 위해 억울함 풀 것”
배우 안세하(본명 안재욱·38)의 학교 폭력(학폭) 의혹과 관련한 증언과 그에 반대되는 의견이 여럿 나온 가운데, 안세하가 직접 나서 학교 폭력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안세하는 10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입장문을 올려 “인터넷 글들과 그들의 주장은 모두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왜곡된 기억으로 인한 허위 내용에 대해 사과하면서까지 다시 연기자로 활동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떳떳한 아버지로 살고 싶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안세하는 2017년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그는 “떳떳한 아버지로 살기 위해 이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야 할 숙명적 사항이라 생각되어 경찰 수사를 요청하게 되었고, 진솔하게 조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월 안세하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A씨는 온라인을 통해 안세하가 자신과 아이가 응원하는 구단에서 시구한다는 사실을 알고 참을 수 없게 됐다며 안세하의 학폭 이력을 폭로했다. 폭로글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 때 안세하는 A씨를 교실 옆 급탕실로 불러 유리 조각으로 배를 쿡쿡 찌르며 일진 무리와 싸움을 하라고 종용했다.
이후 온라인에선 “괴롭힘 당하는 것 알면서 방관해서 미안하다, 법정에서 증언해주겠다”, “엄청 유명한 일진이었다. 다들 별로 인기 없는 연예인이라 놔둔 것 뿐” 등 증언이 쏟아졌다. 동시에 “그런 짓(학폭)을 할 사람이 아니다”는 옹호 의견도 전해졌다.
논란이 심화된 가운데 JTBC 유튜브 채널 ‘뉴스페이스’는 9일 안세하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안세하의 동창 B씨는 “안재욱씨는 조금 수 틀리면 손부터 나가는 사람이었다”, “저를 때린 사실도 본인은 모를 수도 있다. 안세하 입장에선 지나가던 개미 한 마리 밟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세하 중학생 시절 담임 C씨는 이날 한 매체를 통해 “안세하는 학창 시절 학폭과 전혀 관련이 없는 아이였다”며 “학생기록부에도 나왔듯이 바르고 성실하고 예의 바른 모범생이었다”라고 그간의 증언들과 전혀 다른 의견을 밝혔다.
C씨는 “안세하가 중학교 다닐 당시 재직하던 학생주임 선생님과 친분이 있어 그 선생님과도 통화를 했다. 그분께서도 ‘학폭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안타까워 하셨다. 또 ‘둘 다 내 제자이기 때문에 누구의 편을 들 수 없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설명했다.
C씨의 증언은 A씨의 첫 번째 폭로글 속 “당시 담임·학생주임 교사가 안세하 등의 괴롭힘을 인지했고 불러 사건을 조사했다. 안세하와 그의 일진 무리는 교사로부터 훈육받았다”는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양측의 전혀 상반된 의견으로 진실은 미궁에 빠졌다. 폭로가 나온 직후 안세하는 예정됐던 NC 다이노스의 시구가 취소된 데 이어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에서도 하차했다. 옥천군 연극제 홍보대사에서도 해촉되는 등 활동이 중지된 상황. 만약 폭로자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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