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의 전형이다. V리그 남자부 통합우승 4연패에 빛나는 대한항공이 포스트 한선수-유광우 시대를 이끌어갈 코트 위의 사령관감을 얻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꼽혔던 고졸 출신 세터 유망주 김관우가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는다.
대한항공은 2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천안고 세터 김관우를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신장 195.6㎝의 장신 세터 김관우는 지난해 세계 남자유스 배구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3위로 이끌었다. 2023 제34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와 2024 인제배전국중고배구대회 세터상을 차지하며 초고교급 세터로 주목받았다.
대한항공은 V리그 역대 세터 순위로 쳐도 NO.1을 다투는 1985년생 동갑내기인 한선수와 유광우를 보유한 팀이다. 두 선수가 아직 건재해 2~3년은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지만, 둘도 어느덧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된 만큼 그 뒤의 시대를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김관우를 품기 위해 다른 구단에 선수들을 내주면서까지 이번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수집한 대한항공은 결국 김관우를 지명하는 데 성공하면서 그간의 트레이드 손익 계산서가 플러스로 돌아서게 됐다.
드래프트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추첨은 전체 100개의 공 가운데 KB손해보험이 35개, 삼성화재 30개, 한국전력 20개, 현대캐피탈 8개, 우리카드 4개, OK저축은행 2개, 대한항공이 1개씩 공을 넣고 진행했다. 원래대로면 대한항공은 전체 1순위를 얻으려면 1%의 확률을 뚫어야 했지만, 두 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2장의 1라운드 지명권을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 시즌 손현종과 2023~2024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삼성화재에 내주고, 삼성화재의 2024~2025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아울러 지난 6월에도 미들 블로커 진성태를 OK저축은행에 내주고 그들의 이번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온 바 있다.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이 손잡이를 잡은 구슬 추첨기는 가장 먼저 OK저축은행이 지정한 흰색, 단 2개에 불과했던 공이 2%의 확률을 뚫고 처음으로 나왔다. 그 다음 1라운드 2순위 추첨에서도 삼성화재(30%)의 빨간색 공이 나왔다. 1번과 2번, 7번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 대한항공은 김관우와 또 다른 1순위 후보였던 신장 204.5㎝의 미들블로커 최준혁(인하대)에게 전체 2번 지명권도 썼다. 7번으로는 과거 국가대표 세터 출신 최영준의 아들인 경기대 세터 최원빈까지 품었다.
3순위 지명권을 따낸 한국전력은 수성고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을 뽑았고, 가장 많은 35개의 구슬을 넣고도 4순위에 그친 KB손해보험은 한양대 미들블로커 이준영을 호명했다.
현대캐피탈은 2022년 박준혁을 우리카드로 보내는 과정에서 우리카드의 2024~2025시즌 1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양도에 합의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은 5,6순위를 지명하면서 인하대 3학년 아웃사이드 히터 이재현과 중부대 미들블로커 손찬홍을 차례대로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배구인 집안' 선수가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KB손해보험에 호명된 이준영(한양대)은 여자배구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현대건설)의 남동생이다. 또한 현대캐피탈이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선발한 이재현(인하대)은 여자배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동생이다.이번 드래프트에서 17개교 48명의 참가자 가운데 21명이 지명돼 취업률 43.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42명 가운데 20명 지명, 취업률 47.6%)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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