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국 통상정책 변화도 주시
정부 과제 ‘경제안보·공급망’ 꼽아
미국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두 후보의 ‘관세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 대선 관련 정책이슈와 우리 기업의 과제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경제공약 중 기업들이 주목하는 1순위는 관세 정책이었다. 해리스 후보는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전략적 표적 관세 정책을 추진해온 바이든 정부의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후보는 보편·상호적 관세 확대를 공약을 내걸었다. 트럼프 후보는 모든 수입품에 현재 평균 3%대인 미국의 보편적 관세를 최대 20%로 상향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 멕시코 생산 중국 자동차에 최대 100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통상 정책도 기업들이 주시하는 공약이다. 해리스 후보는 동맹국 중심의 다자간 통상 확대를, 트럼프 후보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한 양자협상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 기업들은 해리스 후보의 공약 중 법인세 인상과 중국 의존을 낮춰 위험을 줄이는 ‘디리스킹’ 전략을 주목했다. 트럼프 후보의 공약 중에서는 미국 내 투자 외국기업 혜택 축소와 최혜국 대우 철회 등 대중 ‘디커플링’ 기조가 미칠 영향을 가늠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무역환경은 관세장벽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는 감소하기보단 고조되고, 대선 후 미국 경제는 침체 위기가 커질 것으로 봤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회사의 투자전략이나 경영방침 병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36.3%만 일부 개편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개편할 여력이 없다(33.7%)거나 개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28.0%)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정부 지원 과제는 경제안보 강화를 통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42.0%)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통상이슈 대응 지원(36.7%) 등을 꼽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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