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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투항하라…하루 세끼, 고기 제공” 우크라, 한국어 심리전 돌입

입력 : 2024-10-24 07:14:07 수정 : 2024-10-24 07: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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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당국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에게 “이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지말라”며 투항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가 유튜브에 올린 북한군 투항 독려 영상.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이날 러시아군을 상대로 운영하는 ‘투항 핫라인’을 통해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는 국적과 종교, 이념과 관계없이 모든 군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푸틴(러시아 대통령) 정권을 위해 파견된 인민군 장병들에게 호소한다. 외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지 말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십만 러시아군의 운명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항하라! 우크라이나가 쉼터와 음식, 따뜻함을 제공할 것”이라며 “항복한 러시아 군인 수천 명도 하루 세끼 따뜻한 식사와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서 종전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달 초 제기된 북한군 파병설을 연일 구체화하면서 서방에 대응책을 촉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어로 제작된 영상도 올리며 수용시설을 소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수용시설 내부와 음식 사진 등이 담기며 “전쟁 포로들은 별도의 수면 공간을 갖춘 크고 따뜻하고 밝은 방에 수용된다. 수용소의 전쟁 포로들은 하루 세끼 식사를 받으며 식단에는 고기, 신선한 야채, 빵이 포함된다”는 음성이 나온다. 

 

마지막에는 ‘구하다 나 자신에게, 삶’이라는 문구와 함께 우크라이나 정부와 소통이 가능한 전화번호와 QR코드 등 핫라인이 첨부됐다.

 

북한은 이날 기준 약 3000명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다고 우리 국가정보원은 분석했다. 올 연말까지 총 1만명 규모로 파병이 이뤄지고 최정예로 꼽히는 11군단과 폭풍군단이 주축이다. 이미 9월, 10월 두 차례 북한 내에서 훈련을 거쳤다. 러시아에 이미 도착한 병력은 현지 훈련 시설에 분산돼 현지 적응 중이다.

 

우크라이나 군이 공개한 보급품 받는 북한군 추정 병력. 연합뉴스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을 부인하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 파병 보도에 대해 “허위, 과장 정보”라고 주장했다.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증거가 있다고 확인했다는 지적에는 “북한군의 위치는 평양에 물어보라”라며 답을 피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 국정원이 왜 북한군 파병 발표로 소란을 일으켰는지 의문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으로 한국에 살상 무기를 요청해왔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은 한국에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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