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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 날개 단 SK하이닉스, 삼성 제쳤다 [뉴스 투데이]

입력 : 2024-10-24 18:55:34 수정 : 2024-10-24 22: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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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고 실적

HBM 판매, 전년比 330% 증가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기록
영업익 7조·순이익 5조7534억원
기업용 SSD도 ‘효자 제품’ 꼽혀
“AI용 제품 경쟁력으로 매출 안정”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서버 메모리’를 날개로 높이 날아올랐다. 올해 3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8년 반도체 슈퍼 호황기 당시 실적은 물론이고, 지난 30년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를 수성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훌쩍 넘어선 수치다.

SK하이닉스는 24일 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 순이익 5조75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HBM 이렇게 생겼구나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 중인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 2024)을 찾은 관람객이 SK하이닉스 관에 전시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매출 증대 효과로 올해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연합뉴스

매출은 1분기 만에 기존 최대치(16조4233억원)를 갈아치웠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4724억원, 순이익 4조6922억원)의 기록을 크게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실적으로 올해 1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을 앞설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 9조1000억원 중 DS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4조4000억원 수준으로, SK하이닉스가 2조원 이상 추월했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한 덕분”이라고 이번 실적 호조를 설명했다. 이어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메모리로, AI 가속기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엔비디아가 글로벌 AI 가속기 시장을 90% 이상 장악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 4세대 제품인 HBM3에 이어 올해 5세대 HBM3E까지 독점 납품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기존 HBM3에서 HBM3E 8단 제품으로의 빠른 전환을 지속 중”이라며 “3분기 전체 D램 매출의 30%에 달했던 HBM 매출 비중이 4분기에는 4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도 ‘매출 효자’로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이 너도나도 데이터센터 짓기에 나선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업계 유일의 60테라바이트(TB) 이상 쿼드레벨셀(QLC) 기반 eSSD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뿐 아니라 내년에도 이 같은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고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개발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AI 서버용 메모리 호재가 지속하고, 상대적으로 수요 회복이 더뎠던 PC와 모바일용 제품 시장도 내년부턴 수급 밸런스가 맞춰지면서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서다.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우현 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SK하이닉스는 (HBM, eSSD 등) AI용 제품 경쟁력으로 매출 안정성과 함께 수입 원천을 확대해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맞는 유연한 공급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장밋빛 전망’은 SK그룹 차원의 AI 성장 전략인 ‘AI 밸류체인 리더십’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해 2028년까지 투자하기로 한 103조원 중 약 80%인 82조원을 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투입해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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