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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교도 “金 측근 김영복 러 입국, 파병부대 지휘”… 투입 임박 관측 [뉴스 투데이]

입력 : 2024-10-27 18:24:30 수정 : 2024-10-27 21: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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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교도통신 ‘간부명단’ 보도

“러 쿠르스크에 수천명씩 집결”
NYT “28일까지 5000명 소집”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감청 결과
“북한군 ‘K대대’ 30명당 통역 1명”

北, 러시아 파병 사실상 인정 발언
“그런 일 있다면 국제법 규범 부합”
주민 동요 우려에 내부엔 ‘입단속’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총책임자로서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북한군이 매일 수천명씩 러시아 본토 격전지 쿠르스크에 집결하고 있다고 보도해 북한군의 전선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정은 수행하는 김영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지난 2일 서부지구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시찰할 때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김 부총참모장이 북한군 파병 부대 총책임자 자격으로 최근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교도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부총참모장의 러시아 입국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24일 러시아에 체류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군이 작성한 ‘파병 북한군 간부 명단’을 입수한 결과, 최상단에 김 부총참모장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김 부총참모장은 러시아에 파병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특수작전군 예하 11군단(폭풍군단)의 사령관을 역임하는 등 상당 기간 특수부대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2017년 태양절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군이 특수부대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는데, 이때 김 부총참모장이 사령관을 맡은 것으로 식별됐다.

 

교도통신은 김 부총참모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부 내 측근 중 한 명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 기지를 방문했을 때 수행원 명단에 포함되면서 부총참모장 지위에 오른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부총참모장의 러시아 파견을 통해 양국의 군사 협력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으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부대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참모장이 지난 노동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2020년 10월 10일)에서 인민군 특수작전군 사령관으로서 열병대오를 이끌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군, 쿠르스크에 수천명 집결중”

 

북한군의 쿠르스크 전선 투입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기습, 현재 약 700㎢의 영토를 점령하고 있으며 쿠르스크에서 사살한 러시아군이 6662명에 달한다고 25일 밝힌 바 있다. NYT는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수천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도착했으며, 이들이 곧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반격 작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북한군은 지난 23일 처음 쿠르스크 지역에 도착했고, 이후 매일 수천명이 추가로 도착하고 있으며 28일까지 5000명에 이르는 북한군이 소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북한 병력들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대형 일류신(IL-76) 수송기를 타고 러시아 서부의 군 비행장으로 이동, 이후 전투 지역으로 수송되고 있다고 NYT에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북한군과의 협력을 위해 북한군 30명당 통역관 1명과 러시아군 3명을 함께 배치할 계획이라고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25일 밝혔다. 정보총국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K대대’라고 부르고 있으며, “빌어먹을 중국놈들”이라고 부르는 등 경멸이 담긴 발언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배고파?”… 공개된 한국어 대화 매뉴얼 26일(현지시간)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 ‘Z작전’에 올라온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조우하거나 이들을 생포할 경우에 대비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에 우크라이나어로 된 문구, 이를 번역한 한글 표현, 해당 한글을 우크라이나어로 음차한 표기 등이 담겨 있다. 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마주칠 북한군에 대비해 제작했다는 ‘한국어 대화 매뉴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됐다. 친러시아 텔레그램 ‘작전Z: 러시아 봄의 전사들’ 계정이 26일 공개한 문서 사진 3장에는 우크라이나어로 된 문구와 이를 번역한 “손 들어”, “배고파?” 등 한글 표현, 해당 한국어 표현을 우크라이나어로 음차한 표기 등이 담겨 있다. 북한군을 생포한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문서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병 사실 인정 북한, 주민에겐 ‘쉬쉬’

 

북한은 러시아 파병을 사실상 인정했다. 김정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지난 2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려 “최근 국제보도계가 여론화하고 있는 우리 군대의 대러시아 파병설에 유의하였다”며 “그러한 일이 있다면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병을 명시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합법성을 주장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지난 10월 7일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축하방문하고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다만 북한은 주민 동요를 의식한 듯 파병 사실을 내부적으로는 알리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대내 매체들은 26일에 이어 27일에도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김 부상이 전날 밝힌 입장을 보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파병 관련 소문이 퍼지고 있어 당국이 입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앞서 24일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답변, 파병을 사실상 시인한 바 있다.


이지안·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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