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로 취약 차주들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은행권의 비상금대출 연체잔액이 3년 만에 8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iM뱅크 등 5개 시중은행과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3개 인터넷은행의 비상금대출 연체잔액은 8월 말 기준 476억6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소액대출은 최대 300만원까지 중금리로 간편하게 대출할 수 있는 상품이다.
2021년말 58억4600만원이었던 은행권의 비상금대출 연체 잔액은 올해 8월 기준 8배 이상 불어났다. 연체율도 2021년말 0.33%, 2022년말 0.59%, 2023년말 1.07%, 올해 8월말 1.24%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상금대출은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비교적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이때문에 젊은 층 수요가 높은 인터넷은행에서 연체가 많았다.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비상금대출 연체 잔액은 317억3100만원으로 전체 연체 잔액의 67%에 달했다. 인터넷은행별 잔액과 연체금은 △카카오뱅크 2조5893억원, 271억원 △토스뱅크 3019억원, 23억원 △케이뱅크 2575억원, 21억원이다.
특히 20·30세대의 소액대출액은 2021년 1조1711억원에서 올해 8월 2조5418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금은 2021년 38억6900만원에서 올해 8월 기준 308억9100만원으로 698% 증가했다.
김 의원은 “경제적 어려움에 소액대출조차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정부는 민생 회복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