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누리는 행복(권오문, 울림과세움, 1만7800원)=언론인 출신의 저자가 오늘날 시대 흐름을 짚고, 다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의 길을 제시한다. 문명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신·인간·자연 관계의 회복을 통한 생명공동체 실현 방안을 제시하면서 누구나 차별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이뤄나가기 위한 길을 모색한다. 저자는 인류가 그동안 찾아낸 다양한 지혜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관으로 무장해 우리 생각과 생활방식 등 모든 삶의 패러다임을 담대하게 전환한다면 인류의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인의 발명과 혁신(송성수, 이음, 2만3000원)=한국인이 주도한 발명과 혁신 사례를 모았다. 부산대에서 10여년간 ‘인물로 보는 기술의 역사’를 강의해 온 저자는 서양 중심의 연구와 서술에 아쉬움을 느끼고 직접 한국의 사례를 찾았다. 이 중에는 익숙한 이름인 최무선과 장영실부터 일제강점기에 한국인으로서 근대 건축을 이끌었던 박길룡, 조선 최초의 여성 양의사 김점동,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최순달 등이 포함됐다. 저자는 한국인이라고 무턱대고 추켜세우지 않기 위해 ‘인물을 영웅시하는 신화에 빠지진 않았는가’ ‘실무를 전담했지만 이름은 덜 알려진 주역이 따로 있는가’ ‘공로와 과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는가’ 등을 일관되게 점검했다.
오늘은 무엇으로 나를 채우지(마쓰시게 유타카, 이지수 옮김, 바다출판사, 1만7500원)=‘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인 ‘고로상’ 마쓰시게 유타카의 에세이와 단편소설을 엮은 작품집이다. ‘고독한 미식가’는 2012년부터 10개 시즌이 제작되며 한국에서도 인기를 누린 ‘먹방’ 드라마의 원조. 이 책에는 일본 ‘선데이 마이니치’에 2년간 연재한 요리 에세이와 단편소설 ‘어리석은 자의 잠꼬대’를 담았다. 에세이에서는 음식 때문에 곤란했던 드라마 촬영, 음식으로 기억하는 유년시절 등을 소소한 풍경과 함께 그려낸다. 단편소설에서는 배우의 내면을 ‘그릇’으로 표현해 범인, 외계생명체, 스파이 등 매번 새로운 인물이 ‘나’를 채우고 비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톰 하트만, 백지선 옮김, 또다른우주, 1만8800원)=저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특성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사냥꾼과 농부’로 바라보는 관점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런 주장은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나 뇌과학과 유전학의 발전으로 탄탄한 과학적 근거를 갖추게 되면서 점점 더 힘을 얻었다. 책에 따르면 ADHD는 한쪽에 전형적인 농부가, 정반대 쪽에 전형적인 사냥꾼이 존재하는 인간의 공통 속성의 스펙트럼 중 사냥꾼 성향이 우세한 것일 뿐이다. 이 책의 초판은 1993년 출간됐으며 2019년 최신 과학의 성과와 사회문화적 변화를 반영해 전면 개정한 제3판이 출간됐다. 이 3판이 이번에 최초로 한국어 번역본으로 나왔다.
감칠맛(최낙언, 헬스레터, 3만원)=감칠맛에 대한 과학적 해석과 감칠맛을 내는 다양한 식재료를 분석한 음식 과학 교양서. 저자는 감칠맛은 단백질에 대한 인간의 오래된 욕망의 맛이자 우리 몸의 만능일꾼인 글루탐산(MSG)의 맛이라고 설명한다. 글루탐산은 그동안 화학조미료여서 건강을 해친다고 여겨졌으나 저자는 이런 오해가 과학적으로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글루탐산은 20여 종의 아미노산 중 하나이고, 감칠맛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다. 그럼에도 비난받은 까닭은 글루탐산에 나트륨을 하나 붙였기 때문이다. 책은 발효 과정을 거친 글루탐산은 나트륨을 회수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레지널드 피서메이, 서종기 옮김, 이콘, 1만8000원)=닌텐도 아메리카의 사장인 저자는 미국 슬럼가에서 자랐지만 굳은 의지와 부단한 노력으로 닌텐도의 정상까지 올랐다. 대학을 졸업할 때쯤 그는 P&G의 브랜드 관리를 맡게 됐다. 이 일을 통해 광고, 홍보뿐 아니라 가격 책정, 제품 개발 등 사업 경영의 모든 측면을 배웠다. 이후 그는 피자헛 판다익스프레스에서 유별나면서도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게임을 즐기던 그는 닌텐도가 영업·마케팅 최고 책임자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준비했다. 저자는 무엇보다 소비자에게 브랜드가 어떤 의미로 와 닿는지 파악하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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