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르다(26·미국)는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로 유력하게 꼽혔다.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시즌 4승을 거뒀고 도쿄올림픽에서도 우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진영(29·솔레어)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시즌 5승을 달성하는 바람에 불과 14점차로 올해의 선수를 내줘야 했다.
올해 시즌 6승을 쓸어 담으며 골프인생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코르다가 올해의 선수로 확정돼 3년전 한을 드디어 풀었다. 코르다는 3일 일본 시가현에서 끝난 LPGA 투어 토토 저팬 클래식까지 올해의 선수 포인트 244점을 획득했다.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144점)와의 격차는 100점으로 리디아 고가 올해 남은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더라도 90점밖에 따내지 못해 코르다의 올해의 선수 선정이 확정됐다. 코르다가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르다는 1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3월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포드 챔피언십, 4월 T-모바일 매치플레이,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까지 무려 5대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6승을 쌓아 다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5~6월 3개 대회에서 연속 컷탈락하며 부진에 빠지는 듯 했지만 최근 메이저 AIG 여자 오픈 준우승,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5위를 기록하며 샷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코르다는 다승, 상금, 평균타수는 물론 대상 포인트 격인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어 올해 개인 타이틀 싹쓸이가 예상된다. 지난해 릴리아 부(27·미국)에 이어 코르다가 선정되면서 미국 선수가 2년 연속 올해의 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는 1993년 베시 킹, 1994년 베스 대니엘 이후 30년 만이다. 반면 코르다의 경쟁자이던 고진영은 올해 16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6차례 진입했지만 준우승만 두 차례 기록했고 우승은 신고하지 못했다. 이처럼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세계랭킹도 9위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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