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리 인하 국민 체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격차인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해 “금리 반영 경로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5일 임원회의에서 “은행 예대금리차는 연초 보다 낮은 수준이나 최근 몇 달 동안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부담 경감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뉴시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지난 9월 0.83%%포인트(신규 취급액 기준)로 7월 0.65%포인트, 8월 0.73%포인트에 이어 세달 연속 확대됐다. 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대출금리의 경우 은행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인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원장은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 수신금리에 먼저 반영된 이후 대출금리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향후 개별 은행별 유동성 상황, 여수신 금리 추이 등을 분석해 금리 반영 경로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수신 및 은행채 발행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지체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최근 각종 금융사고가 잇따르는데 따라 금감원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방안 마련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예산 및 인력 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와 협의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직원들이 업무에 매진해 거둔 성과에 대해서는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