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주병진(66)이 ‘꽃뱀 사건’을 겪은 후 사랑을 두려워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주병진은 4일 방송된 tvN 스토리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프로그램 출연 이유로 “세월을 그냥 놓치는 것은 아닌가 두려움이 자꾸 커진다”는 감상을 꺼내놨다.
방송에서 그는 자신을 숨게 한 마음의 상처를 고백했다. 주병진은 “사랑하는 방법론을 잘 모르겠다. 교과서적으로 공식 비슷한 건 알고 있지만 나는 그것조차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 같다”며 과거 상처로 마음을 닫았다고 털어놨다.
가족을 꾸리고 아기가 있는 삶을 꿈 꿨다는 주병진. 200평에 달하는 초호화 펜트하우스인 그의 집에는 미래의 아내가 쓸 화장대와 침대, 아기 신발도 놓여있었다.
주병진은 “집은 아무짝에 소용이 없다. 집에 누가 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집의 크기는 정말 1도 필요 없다. 가족이 없다. 밥 먹을 때 되면 좀 슬프다.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지인들이 와서 밥 해줄 때가 있다. 막 눈물이 나는 거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과거의 상처에 대해 주병진은 “(얘기하려면) 드라마로 3년짜리는 해야 한다”며 “그런 것들을 잘 컨트롤해야 한다. 여기서 상처 얘기하면 사람들이 웃는다. ‘너도 상처냐?’ 그러면서”라고 말했다.
주병진은 사업가로 승승장구 하던 중 2000년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안겼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가 2003년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상황은 여대생이라던 상대 여성이 주병진을 속이려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반전됐다. 하지만 이미 그의 방송 이미지는 추락할대로 추락한 뒤였다.
성폭행범으로 몰렸던 때에 대해 주병진은 2011년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그렇게 무서운 시기를 보낸 경험이 없다. 다양한 방면으로 주장했는데 그것도 소용없는 분위기였다”고 털어놨다.
또 “그런게 트라우마로 남아 아직까지 날 괴롭히고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문 열고 나가고 싶고 하늘을 바라보고 싶고 다시 세상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14년이 또 지난 지금까지도 ‘문’을 열지 못한 주병진. 20년 넘게 마음을 닫고 지낸 그는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서로에게 또 상처가 되지 않을까. 그런 것들이 많이 겁이 났다. 왜냐면 많이 아프니까”라고 속내를 꺼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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