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소통 잘 해와
트럼프, 北 핵 고도화에 실망했을 것”
“우크라전 北 파병, 우리 안보에 치명적
무기지원 배제 안해… 방어무기 우선 고려”
관세전쟁엔 “경제손실 최소화 다각 노력”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그분들(미 정계 인사들)은 ‘윤 대통령과 트럼프가 케미가 맞을 것’이라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유대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자와 어떻게 우정을 다져갈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빌 해거티 상원 의원,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을 비롯해 공화당의 영향력 있는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한·미·일 안보 협력에 대해서는 “지금 미국의 행정부가 바뀐다고 해서 100% 다 바뀌는 것은 아니다. 현재 잘 가동되고 있는 협력을 앞으로도 잘 유지해 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연합 군사 훈련에서 실기동 훈련이 매우 중요한데, 책상에서 하는 훈련과 달리 여러 무기체계를 직접 쓰고 군사 정보도 많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때보다 한층 높아진 안보 위기 속에서 미국이 한국과 군사 분야의 협력을 중요시 여길 것이란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자가 과거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북한이 지금 이룬 핵 고도화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 짚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 미사일 관련 여러 기술의 세밀함을 나날이 향상시키고 있기 때문에 아마 (트럼프 대통령은) 곧 안보 브리핑부터 제일 먼저 받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전쟁 상황뿐 아니라 트럼프 1기 때보다 발전한 북한의 핵 기술과 역량 현황 등을 보고받고 나면 일본의 이시바 총리와 함께 만날 기회가 올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직접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황을 좀 봐야겠지만 만약 한다면 방어무기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윤 대통령은 답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하는 변수가 생김에 따라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당당하게 북한(군)이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고 위장해서 들어가는 용병이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매우 민감한 군사기술 이전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며 현대전에 대한 경험을 쌓게 되면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종전과 같은 식의 인도주의, 평화주의 관점의 지원을 바꿔가야 할 것”이라며 “북한군의 (전쟁) 관여 정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대응하고, 결국 무기를 지원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 운동 때부터 트럼프 당선자가 예고한 관세전쟁 위협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그래도 미국과 동맹이니 좀 낫지 않으냐는 다른 나라들의 이야기가 있다”며 “미국과는 외교로 최상의 수준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맺고 있고, 미국이 10∼20% 보편관세를 매기는 것은 모든 나라에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정부 때랑 똑같다고 할 수 없겠지만, 우리의 피해와 우리 국민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지금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을 위한 준비는 오래됐다”고 했다.
질의에 앞서 진행된 대국민 담화문에서 윤 대통령은 “새롭게 들어설 워싱턴의 신행정부와 완벽한 한·미안보태세를 구축해서,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튼튼하게 지킬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안보, 경제, 첨단 기술 협력을 더욱 고도화해서, 우리 청년과 기업이 뛸 수 있는 세계 운동장을 더 넓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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