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영토를 양보하는 휴전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AFP 통신이 입수한 연설문 사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푸틴에게 굴복하고, 물러서고, 양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유럽 전체에 자살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시급히 필요한 것은 ‘힘을 통한 평화’라며 유럽 정상들에게 러시아와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연설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조속한 우크라이나 종전을 공언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현재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러시아와 협상할 수 있다는 취지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법을 제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한 상태다.
이같은 휴전안은 자국 영토를 온전히 되찾겠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쟁 해법과 배치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일 영상 연설에서 “북한군 병력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였다”면서 “북한 병사들과 첫 전투는 세계 불안정성의 새 장을 열었다”고 말한 바 있다.
EPC는 ‘유럽연합(EU)+알파(α) 정상회의’로도 불린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인 2022년 10월 범유럽 차원의 소통·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에서 출범했다. 이번 회의에는 EU 27개 회원국을 포함해 47개국 정상이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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