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관급 예비역 출신 국방장관은 처음
CIA 국장에 랫클리프 前 국가정보국장
안보보좌관에 왈츠 하원의원 공식 지명
신설 정부효율부 수장에 머스크 임명
美정부 대개조 ‘컨트롤타워’ 역할 맡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장관에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지지하는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44)를 지명하는 등 핵심 요직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교안보라인에 전문성이 부족하지만 충성파인 인사를 연이어 지명하고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교안보라인을 ‘친위대’로 구성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설되는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정돼 미 정부를 대개조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12일(현지시간)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헤그세스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육군 소령 출신이지만 2014년부턴 폭스뉴스의 해설자 등으로 활동해왔다. 영관급 예비군 장교가 국방장관에 임명된 것은 파격이다. 헤그세스는 트럼프 당선인과 폭스뉴스 출연으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동안 북·미 정상외교를 옹호하고 해외 주둔 미군을 철수하려는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수용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헌신적 지지자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도 충성파로 알려진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장(DNI)이 지명됐다. 랫클리프는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연방 하원의원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추진한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육군 특수부대원(그린베레) 출신인 강경파 마이클 왈츠 플로리다 하원의원을 공식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 CEO가 이끌 정부효율부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로 전쟁 판도를 바꿨던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유하며 “급진적인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정부효율부는 정부의 외부에서 조언을 제공할 것이며 백악관, 예산관리국(OMB)과 협력해 대규모 구조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위가 3성 및 4성 장군들을 검증해 퇴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화당 친트럼프계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교육부를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NYT는 이날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내정자가 11일 공화당 후원자들과의 비공개 모임에서 “정부를 대변혁할 수 있는 기간은 트럼프 당선인의 2기 임기 4년이 아닌 다음 중간선거까지인 2년”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당일 바이든 행정부가 취소한 트럼프 1기의 행정명령 몇 개를 재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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