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조원 이상의 연체채권 상·매각에도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전년 대비 가파르게 상승했다. 9월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2018년 이후로 가장 높았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5%로 집계됐다. 전월 말(0.53%) 대비 0.08%포인트(p)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0.39%)과 비교하면 0.06%P 올랐다.
9월 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2018년 0.55%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2021년 9월 말의 0.21%와 비교하면 연체율이 2년 새 두 배 넘게 뛰었다.
9월 중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4조3000억원이다. 전월(1조4000억원)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분기 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상·매각으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다. 신규 연체율도 0.10%를 기록해 전월(0.13%) 대비 0.03%P 내렸다.
대규모 연체채권 상각에도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2%로 전월(0.62%) 대비 0.10%P 떨어졌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0.42%)보다는 0.10%P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5%로 집계돼 전년 동기(0.49%) 대비 0.16%P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에서 중소법인 연체율은 0.68%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0.52%) 대비 0.16%P 올랐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46%에서 0.61%로 0.15%P 상승했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년 동기(0.35%) 대비 0.0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5%)도 같은 기간 0.01%P 올랐다.
금감원은 “최근 주요국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하는 등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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