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쪽방촌 앞 ‘토마스의집’ 찾아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쓴소리엔
“제가 더 잘하겠다” 대답하기도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0도로 떨어지는 등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된 19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총리실 간부들이 쪽방촌 급식소 배식봉사에 나섰다. 한 총리는 겨울을 앞둔 취약계층의 안부를 살피는 동시에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봉사자들에게 격려의 뜻을 전했다.
총리실은 이날 한 총리가 서울 영등포 쪽방촌 인근 ‘토마스의집’을 찾아 배식봉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배식봉사에는 방기선 국무조정실장과 손영택 국무총리비서실장, 김종문 국무1차장, 남형기 국무2차장 등 총리실 간부 29명도 동참했다. 방 실장은 “민생을 잘 챙기려면 간부들도 총리와 함께 어려운 분들이 있는 현장을 찾아 생생한 말씀을 듣는 것이 좋겠다”며 단체 봉사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늘색 조끼에 장화 차림으로 급식소에 나타난 한 총리는 이날 낮 12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직접 밥을 퍼 배식하고 서빙을 도왔다. 한 총리는 급식소를 운영하는 김종국 신부와 급식소 관계자들에게 “사실 이 모든 걸 정부가 해야 할 일인데 (감사하다)”라며 “이런 훌륭한 일을 하시는 신부님이나 기관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추위 속에 줄 서 계신 분들을 직접 보고 마음이 뭉클했다”며 “각종 복지제도가 빈틈없이 원활하게 작동돼 취약계층 분들이 겨울을 잘 견디실 수 있도록 정부가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배식봉사를 마치고 급식소를 떠나려던 중 음식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던 한 이용자가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하자 “제가 더 잘하겠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날 국무조정실은 직원 성금 등을 모아 토마스의집에 김·미역·건새우·인삼 튀김·대봉감 등 식자재와 간식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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