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핵 위협을 고조하는 러시아의 수사를 놓고 협박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AFP에 따르면 시비하 장관은 19일(현지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현재 우리는 핵 무력 과시를 통해 서방을 겁주려는 러시아의 새로운 시도를 목격하고 있다. 핵무기 사용과 관련한 그들의 갱신된 핵 관련 공개적 수사는 협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 강력한 결정이 내려졌을 때도 이를 여러 차례 사용했다”며 “우리는 냉정한 판단력과 현실적인 시선을 유지해야 하며 두려움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가 지난 2년 동안 본 것과 같은 무책임한 (핵 위협) 수사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 주시할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안에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운용 전략을 규정한 핵교리(핵 독트린) 개정안을 승인했다. 새 핵교리에 따르면 러시아는 공격자가 핵무기 비(非)보유국이더라도 핵무기 보유국의 참여나 지원이 있는 때에는 이를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
이는 최근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에이태큼스(ATACMS·육군전술유도탄체계)를 러시아 본토를 향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데에 대응하는 성격을 띤다. 영국과 프랑스도 지원했던 스톰 섀도(스칼프)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같은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 브랸스크주 카라체프 소재 무기고에 에이태큼스 6발을 발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중 5발을 격추했다며 나머지 1발도 피해를 줬지만 파편이 불특정 군사시설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그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국경 안이나 국경 일대 일부 지역으로 제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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