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도 포천시에서 중학생들이 초등학생 2명을 집단으로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딸이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이 접수됐다. 진정에는 포천시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중학생 여러 명이 초등학생 두 명을 불러내 폭행하고 서로 싸우게 강요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자들이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로 지목된 여러 명의 학생을 조사 중이며, 이들 중 두 명은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나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확인된 피의자 중 일부는 촉법소년"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촉법소년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소년으로, 형사책임 능력이 인정되지 않아 형사처벌 대신 감호위탁, 사회봉사, 보호관찰, 소년원 수용 등의 보호처분을 받는다.
특히 촉법소년으로 확인된 한 가해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그래서 어떡하라고요? 마음대로 하세요. 돈 주면 되잖아요"라는 뻔뻔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자 중 1명은 정신적 충격으로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가족은 가해 학생들의 태도와 부모들의 반응에 큰 분노를 표했다.
피해자의 부모는 "가해자들이 촉법소년이라 처벌을 받지 않을 걸 알고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며, "반드시 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 학생들 중 반성의 기미를 보이는 아이가 없으며, 가해 학생의 부모들 중에서도 사과를 전해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여부와 관련된 사항도 조사 중이다.
한편 최근 촉법소년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의 처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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