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할인지원 소비자 부담 완화 큰몫
무?마늘 등 14개 주요품목 가격도 안정
4인 가구 20포기 김장 비용 20만원선
지난 20일 오전 충북 하나로마트 청주점. 김장 물품을 판매하는 매대에선 5∼6명이 배추, 무 등을 살펴보고 있었다. 매대에는 출하가 본격 시작된 가을배추가 넉넉히 쌓여 있는데, 3포기가 들어 있는 한 망의 가격은 1만1900원이었다. 여기에 정부의 할인지원과 제휴카드 할인 등도 적용했더니 6720원에 살 수 있었다. 지난여름 폭염 등으로 출하량이 부족해 ‘금배추’로 불리던 때에 비하면 가격은 평년 수준 이하로 낮아진 상태다. 매대를 찾은 A씨는 “배춧값이 비싸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할인까지 해줘서 괜찮은 가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장에 들어가는 14개 주요 품목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농할’(농림축산식품부 할인지원)이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전언이다. 하나로마트 청주점에서는 배추 외 무, 고춧가루, 깐마늘, 양파에도 ‘농할’이 적용됐다.
이들 14개 품목으로 4인 가구 기준(20포기)으로 김장을 한다고 가정하면 총비용은 20만4692원이 나왔다. 여기에 하나로마트와 제휴한 카드 할인 혜택을 모두 받으면 17만8488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평년 가격(20만6747원)보다 13% 넘게 싼 수준이다. 같은 재료를 온라인에서 사면 19만원대에서 24만원대까지 차이를 보였다. 몇몇 품목은 온라인 최저가가 더 저렴했지만, 대체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21일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올해 김장 물가는 평년 수준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배추 가격이 출하량 증가로 안정세로 돌아선 덕이다.
aT가 전국 16곳 전통시장과 34곳 대형 유통업체에서 취급하는 김장 재료 14개 품목(배추·무·고춧가루·마늘·양파·대파·쪽파·생강·갓·미나리·배·천일염·새우젓·멸치액젓)의 가격을 기준으로 비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8일 기준 4인가구엔 20만6747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3198원으로 한 달 전보다 63.9% 내렸다. 마늘·고춧가루 소매가도 평년 대비 각각 18.9%, 8.4% 하락했다. 양파·생강 소매가는 평년과 비교해 각각 21.0%, 14.5% 내렸다. 반면 무·미나리 등은 이상기상 여파로 상승했다.
일부 기관에서 올해 김장 비용을 30만원 이상으로 발표했지만, 이는 정부 할인지원이 제외된 가격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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