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20명이 뛰어들었고 21일 현재 8명이 계약에 성공했다. 이제 남은 12명은 각자 다른 상황에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최원태 등 일부는 계약금액이 문제일 뿐 영입 대상에 올랐지만 ‘천재 유격수’로 불렸던 하주석(30)은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하주석은 신일고 1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받으며 존재감을 뽐냈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까지 자랑하며 대형 유격수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는 2012년 전체 1라운드로 하주석을 지명했다. 이대수와 한상훈, 오선진 같은 내야자원이 있었지만 한화는 하주석이 30홈런 30도루를 해낼 재목이라고 판단하며 기대를 걸었다.
하주석은 데뷔 첫 시즌 70경기에 나서는 등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성장은 더뎠다. 하주석은 2024시즌 FA를 앞두고 간절한 마음으로 땀을 흘렸다. 개막 후 치른 11경기에서 34타수 11안타(타율 0.324)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낼 것으로 기대됐고, 한화는 이 기간 8승3패로 리그 1위에 올랐다. 상승세였던 하주석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기세가 꺾였고, 결국 64경기 137타수 40안타(타율 0.292) 1홈런 11타점으로 2024시즌을 보냈다. 12시즌을 뛴 하주석은 통산 타율 0.265 성적을 남겼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1개로 한방이 아쉬웠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690에 그쳤다.
한화는 포수 이재원처럼 권리행사를 미루길 바랐지만 하주석은 시즌을 마치고 FA를 신청했다. 한화는 심우준을 FA로 영입하며 하주석 없는 시즌 준비에 나섰다. 시장에서도 하주석을 차갑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하주석은 분명 좋은 선수지만 한화에서 ‘온실 속 화초’ 같은 생활을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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