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룰라까지 소환해
사법 리스크를 탄압으로 둔갑”
새미래민주당(새민주당)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자신을 나란히 세우고 심지어 (미 대통령 당선인인) 트럼프와 (브라질 대통령인) 룰라까지 소환하며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정치 탄압’으로 둔갑시키려 한다”고 질타했다.
새민주당 김양정 수석대변인은 21일 당 논평에서 “이 대표의 국내외 유력 정치인 코스프레는 그야말로 블랙 코미디”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노 전 대통령에 대해 “헌신과 희생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사법적 탄압 속에서도 도덕성과 자신만의 정치적 비전을 통해 위기를 돌파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반면 이 대표를 향해선 “두 대통령의 유산인 민주당을 ‘방탄정당’으로 전락시키고, 개인적 리스크를 당 리스크로 전가시켰다”며 “이 대표가 감히 두 대통령 이름을 입에 담는 것은 모독에 가깝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이란 갑옷을 입지 않고 대중과 소통했다면서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국민의 비판을 받아들이긴커녕 민주당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자신의 처지를 룰라 대통령에 빗댄 것을 두고는 “룰라는 최소한 ‘검찰의 무리한 기소’란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었지만, 이 대표의 경우는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법인카드 유용은 각종 자료와 관계자 진술, 녹취록 등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지금 이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국내외 유력 정치인들의 사례를 끌어들여 자신도 그들과 같다는 것을 강요하는 억지 코스프레가 아니라, 국민 앞에서의 ‘진솔한 책임’”이라며 “국민은 더 이상 공허한 쇼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선거법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형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잃고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한다. 25일엔 검사 사칭 관련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대장동·성남FC 등 사건과 대북송금 사건 재판은 아직 1심 재판 중이다. 이에 더해 검찰이 이 대표를 경기도 법인카드 등 예산 유용 혐의(업무상 배임)로 추가기소하면서 그가 받는 형사재판은 5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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