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가 단돈 3000원으로 잇몸 세균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장혁진 원장은 최근 유튜브 ‘지식한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가글액보다 더 효과적인 구강세정제를 추천했다. 약국에서 3000원에 판매하는 ‘클로르헥시딘’ 용액이다.
장 원장은 “가글액은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구강건조증을 일으켜서 나중에 치주세균이 더 생길 수 있다”며 클로르헥시딘을 추천했다. 장 원장은 “사랑니를 빼신 분들은 써보셨을 수도 있는 빨간색 물약이다. 이것은 우리 입안에 있는 치주세균들을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클로르헥시딘은 잇몸 염증 완화에 사용되는 구강 살균 소독제다. 세균의 세포막을 손상시켜 세균을 사멸시키는 작용을 한다. 사랑니 발치, 임플란트 등 잇몸 수술을 한 경우에 주로 쓰인다.
장 원장은 “치주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치과치료를 하면서 또 구강용품을 쓰면서 클로르핵시딘으로 밤에 자기 전에 한 번씩만 가글을 해주면 치주세균이 입 안에서 활동을 못 한다”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 구취 또한 상당히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의사항도 있다. 클로르핵시딘을 10일 이상 사용할 경우 치아 표면이나 혀의 뒷면에 착색을 일으킬 수 있다. 구강 내 정상 세균총의 불균형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어 지나치게 오랜 시간 쓰지 말아야 한다.
한편 잇몸병을 방치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잇몸병과 당뇨병은 서로 악영향을 줘 철저한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팩트 시트 2024’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533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의 주원인은 유전적 요인, 비만, 운동 부족 등이다. 국민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잇몸병’도 원인으로 꼽힌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구강 내 염증과 세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진다. 이후 전신의 염증 반응이 촉진되고 인슐린이 혈당을 잘 조절하지 못하게 되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혈당 조절이 어려워져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잇몸병이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약 6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2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2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구강 내 염증성 인자와 세균이 혈류나 신경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세균이 뇌에 침투하게 되면 치매 유발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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