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관세 인상 등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일부 업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을 활용해 위기를 돌파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2기 정부는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목표로 모든 수입품에 10~20% 수준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무관세로 수출되던 한국 소비재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는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내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 롯데, 농심 등 주요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 기지 확대를 준비 중이다. 이는 관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1기 정부와의 인연을 활용해 협력을 강화하고 기회를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주목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두 차례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왔다. 2019년 그는 루이지애나주에 31억 달러를 투자해 석유화학 공장을 설립했으며, 최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롯데웰푸드의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선보이는 등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종교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트럼프 가문과의 관계를 강화해왔으며, 최근에는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기도 했다.
구본걸 LF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출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와튼스쿨 출신임을 자부심 있게 강조하는 만큼, 구 회장의 동문 관계는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2기의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정책은 분명 국내 유통업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의 전략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생산 확대와 현지화 전략,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가 주요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의 트럼프 가문과의 인연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동안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 기회를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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