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여자프로골프 역대 최대 우승 상금이 걸려있다. 총상금 1100만달러에 우승 상금은 400만달러(약 56억원)다. 올해 US여자오픈 우승 상금(240만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가 이번 시즌 벌어들인 상금(416만4430달러)과 맞먹기에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누구라도 상금왕에 오를 수 있다.
안나린(28·메디힐)이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첫날 단독 선두에 올라 ‘잭폿’을 터뜨릴 가능성을 한껏 부풀렸다. 안나린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골라내는 완벽한 샷을 선보이며 8언더파 64타를 작성, 2위 에인젤 인(미국)에 한타 차로 앞서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다.
안나린이 우승한다면 7승을 올린 코르다를 제치고 상금왕에 오를 수 있다. 안나린은 이번 시즌 84만2000달러를 벌어 416만달러를 쌓은 코르다에게 한참 뒤진다. 하지만 안나린이 우승 상금 400만달러를 보태고 코르다가 하위권에 머물면 상금왕이 가능하다. 코르다는 이날 이븐파 72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해 공동 44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준우승자도 100만달러(약 13억9000만원)를 받고 꼴찌에게도 5만5000달러(약 7600만원)가 돌아간다. 이번 대회는 지난 18일 끝난 더 안니카 드리븐을 기준으로 CME 글로브 포인트 랭킹 60위까지만 출전했다.
2022년 투어에 데뷔한 안나린은 아직 우승이 없다. 올해도 지난 8월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2위와 6월 마이어 클래식 공동 5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안나린은 이날 그린에서 펄펄 날았다. 11~13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는 등 버디 기회를 한번 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았다. 다섯차례 보기를 범할 위기도 가볍게 넘길 정도로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안나린은 “퍼트가 정말 잘 됐다. 스피드와 라인 모두 좋았다. 좀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이 코스는 퍼트가 잘 되면 좋은 스코어가 나오는 곳”이라며 “우승상금 400만달러가 걸렸지만 다른 대회와 똑같다는 생각이다. 모든 대회가 내게는 다 똑같다. 다 최선을 다한다. 그저 경기 중에 집중하려는 생각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5타를 줄여 공동 5위에 올랐고 셀린 부티에(프랑스), 린 그랜트(스웨덴), 하타오카 나사(일본)도 5언더파 67타를 쳤다. 고진영, 이미향, 최혜진이 나란히 공동 11위(4언더파 68타)에 올라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인왕 후보 임진희(26·안강건설) 는 공동 28위(2언더파 70타)에 올라 공동 50위(1오버파 73타)에 그친 신인왕 레이스 1위 사이고 마오(일본)를 앞질렀다. 1타를 줄인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은 공동 38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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