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車 산업 변화에 해법 모색
美 시장 생산·공급 ‘현지화’ 전략 중요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2025년 1분기 완공
아이오닉5 생산… 하이브리드도 도입
中전기차 급성장… 기술·서비스로 승부
“우리 현대차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빨리빨리’ 문화입니다. 저는 이 문화를 발전시켰는데 그것을 ‘빨리빨리 미리미리’라고 부릅니다. 우리 현대차의 빨리빨리 문화는 굉장한 강점이고, 제 선임에 이런 배경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호세 무뇨스(사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LA 오토쇼 현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 대권 교체에 따른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저희 입장에서 새로운 기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뇨스 사장이 현대차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후 국내 취재진과 정식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내년부터 현대차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사장을 이어 현대차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회사 전략에 필요한 인재라면 국적·출신 등을 따지지 않는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결단이 드러난 인사라는 평가다.
그는 “많이 놀라운 방향이었고 또 혁신적인 방향이었다”며 “정의선 회장님이 ‘(제가) 한국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구체적으로 딱 얘기를 해주셨고, 저도 그 부분은 실행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 북미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북미 최대 실적 기록을 써온 ‘미국통’으로 꼽힌다. 그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지원 폐지 등 규제에 어떤 해법을 찾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무뇨스 사장은 “규제에 유연성이 매우 중요하고 유연성있게 대응할 수 있는 공장이 있다면 현대차”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현대차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생산 투자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공급과 베이스의 현지화에 투자해야 한다”며 “고객 수요에도 유연한 시나리오로 대응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IRA가 없어진다고 가정을 하면 오히려 모든 회사에게 똑같이 없어지니 저희가 더 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내년 1분기 안에 완공돼 유연한 생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는 “아이오닉5는 (HMGMA에서) 이미 생산이 되고 있고, 아이오닉9은 1분기 말 생산을 시작해서 2분기 초 판매를 시작하는 게 현재 계획”이라며 “아마 이후 1년 정도 뒤 하이브리드 모델도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가 빠르게 성장하며 주요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에는 기술개발과 최고의 서비스 제공으로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기술 개발에 있어서 더 똑똑하고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6년간 도입했던 핵심 딜러 전략 중 하나가 FBB(Fewer Bigger Better·더 적고 더 크고 더 잘하는)전략이었는데, 이제 고객들로 하여금 최고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노력을 배가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의 확대 등 자동차 산업 지형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차는 최근 완성차 업계의 경쟁자인 제너럴모터스(GM)와 구글의 무인 자동차 기업 웨이모 등까지 협력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웨이모와는 양사가 함께 최고의 최첨단 로보택시를 업계에서 출시하려 준비하고 있고 곧 차세대 로보택시 차량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GM과는 차량공급 분야에서 양사가 가지고 있는 캐파(최대 생산 능력)를 더 잘 활용할 계획이고, 전동화차량 관련 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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