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구단 “명예 실추” 계약 해지 통보
폭력을 당했다며 김승기 전 감독을 신고한 프로농구 고양 소노 김민욱(34·203㎝·사진)이 대학 시절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김태술 소노 감독과 면담한 김민욱은 제기된 의혹 중 일부는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소노는 구단 명예를 실추한 김민욱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소노 관계자는 10일 “면담 결과 김민욱이 억울하다고 주장한 부분이 있지만 일부는 인정했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 구단 이미지를 훼손한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명시된 만큼 김민욱에게 이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김민욱은 폭력 피해자였다. 김민욱은 지난 10월 서울 SK와 경기 중 김승기 전 감독에게 수건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자 소노는 김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며 KBL에 재정위원회를 요청했다. KBL는 지난달 29일 김 전 감독에게 2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려 2026년 11월29일까지 리그에서 활동할 수 없게 했다.
이 사이 김민욱이 과거 폭력 가해자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고의 농구선수가 되고 싶어 최고의 대학에 입학했는데 그곳에 김민욱이 있었다’며 ‘김민욱을 만나고 내 인생은 암흑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원고지 30매 분량의 글이 게시됐다. KBL 관계자는 “해당 신고는 KBL 클린바스켓볼센터에도 접수됐지만 김민욱이 프로에서 활동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어서 KBL 측에서 특별한 조처를 내리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2012∼2013시즌 안양 KGC(현 정관장)에 입단한 김민욱은 지난 시즌 김 전 감독 부름을 받아 소노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김민욱은 이번 시즌 4.7득점 1.6리바운드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폭력 이슈가 불거진 소노는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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