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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때문에 시동 안 걸려” ‘무용지물’ 전기차…결국 택시 부른 中 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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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2-13 23:20:19 수정 : 2024-12-13 2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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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문에 전기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출산 전 진통을 겪던 임신부가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간 일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동부 산둥성에 사는 한 남성은 진통을 겪던 아내가 51분에 걸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때문에 전기차에 시동을 걸 수 없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더우인(중국의 틱톡)에 올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부부의 차량은 중국 주요 전기차업체인 리오토(Li Auto)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평균 판매가격은 30만 위안(약 5900만원)이 넘는다.

이 남성은 차량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시스템 업데이트를 무심코 작동시키는 바람에 시동이 걸리지 않자 고객센터에 취소를 요청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업데이트 중단이 가능하지 않다고 안내했다. 당시 집 진입로에 다른 차량이 주차돼 구급차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 남성은 아기가 막 나오려는 아내를 데리고 추위 속에 동네 밖으로 걸어 나와 택시를 타야만 했다고 전했다.

영상에서 그의 아내는 “차가 있지만, 택시를 잡기 위해 극도의 고통을 겪으며 걸어야 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몹시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남성은 아내가 빨리 걸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받아 태아의 심박수가 높아져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그의 아내와 태어난 딸은 모두 건강하다고 이 남성은 전했다. 이들 부부의 사연은 SNS인 웨이보에서 조회수 3500만회를 넘기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리오토 측은 “OTA 업그레이드가 시작되면 안전상 이유로 중도 취소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전기차의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불편을 겪었다는 불만은 이전에도 제기돼 왔다. 한 SNS 이용자는 아이를 태우기 위해 도로에 전기차를 세운 뒤 트렁크를 열고 비상등을 켜려고 했지만, OTA 업그레이드 때문에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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