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조선 두 척이 흑해에서 악천후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박에는 4000t 넘는 석유가 실려 있어 기름 유출이 우려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해상·내륙 교통청은 러시아 화물선 볼고네프트 212호와 239호가 연이어 침몰했다고 밝혔다. 볼고네프트 212호는 흑해 케르치 해협에서 선체 절반 이상이 바다에 잠긴 채로 침몰했다. 선박에는 저급 중유 4300t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기름 유출 정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해역에서 다른 화물 수송선인 볼고네프트 239호도 좌초됐다. 선박엔 4t 연료유가 실려 있었다. 두 유조선에는 각각 승무원 15명과 14명이 탑승했고, 최소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긴급 구조대는 예인선과 밀 Mi-8 헬기, 인력 50여명을 동원해 구조 작전에 나섰다.
드미트로 플레텐추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사고 선박들은 상당히 오래된 러시아 유조선”이라며 “이런 폭풍 속에서 항해할 수 없다. 러시아는 운항 규칙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볼고네프트 212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등록된 선령 55년의 선박이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번 충돌 사고와 관련해 안전 규정 위반과 과실치사 혐의 등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다. 앞서 2007년 볼고네프트 139호 유조선이 케르치 해협에서 정박 중 폭풍우로 침몰하면서 1000t 넘는 기름이 유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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