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원 “탄핵소추안 잉크 마르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일조한 것부터 사과하라”고 일갈했다. 이에 이 의원은 “저는 윤석열을 바로잡기 위해 싸웠고 한 의원은 이재명 대표 결사옹위 외에 어떤 지적을 하고 있나”라고 받아쳤다.
16일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의원을 겨냥 “저는 윤석열을 바로잡기 위해 직을 걸고 싸웠고, 전 국민이 기억하듯 선거 과정 내내 치열했다”며 “한 의원님은 이 대표를 결사옹위하는 것 외에 이 대표에게 어떤 지적을 하고 계시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게 저와 한 의원님의 차이다. 무엇이 두렵냐”라며 “김문기씨를 모른다고 발뺌하다가 나락 가고 계신 이 대표와 다르게 저는 명태균 사장을 알고 있다고 처음부터 이야기했고, 문제될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로 재임하던 시절부터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2021년,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공식적으로 입당하기 전, 이 의원이 순천에서 당대표 일정을 보고 있을 당시 윤 대통령은 권영세 의원과 함께 기습적으로 입당했다. 이로 인해 대표 패싱 논란이 일어나며 당 내부의 갈등이 심화됐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이 의원은 모든 당대표 일정을 취소하고 지방을 돌며 잠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가 윤 대통령과의 갈등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되었고, 그는 페이스북에 “^^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남겨 대중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로 인해 두 사람 사이의 불화가 더욱 부각되었다.
이후 울산에서 윤 대통령과 이 의원이 극적으로 회동하며 서로의 상처를 봉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일시적인 봉합에 불과했으며, 이 의원은 ‘윤핵관’으로 불리는 윤 대통령의 측근 의원들과도 지속적인 갈등을 겪었다. 이러한 정치적 긴장은 이 의원이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앞서 이날 한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겨냥 “탄핵소추안 의결서에 잉크가 마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 의원의 경거망동이 가관”이라며 “벌써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고 있는데, 그런 권력 놀음이나 하라고 국민께서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신 것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한 의원은 이어 “윤석열의 탄핵 심판 절차는 이제 막 시작됐고 파면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할 혼란을 막아내고 민생과 경제를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들이 시급한데, 이 의원의 관심사는 일찌감치 대통령 선거에 가 있다”며 “전쟁광 내란 수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던 것부터 국민들께 사과드리는 것이 옳다”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1985년 3월 31일생으로 올해 만 39세이다. 대한민국 대통령 피선거권은 만40세부터 부여되는데 내년 4월 이후 대선이 실시되면 그는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만약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재에서 인용된다면 이르면 내년 5~6월, 늦어도 8월전까지는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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