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정관장·현대건설과 2연전
16연승 땐 女배구 역대 최다 연승
‘패배’라는 두 글자를 사전에서 지운 듯한 흥국생명이 개막 후 연승 행진의 최대 고비를 맞이한다.
2024~2025 V리그 여자부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승점 40, 14승)은 17일 인천 홈에서 3위 정관장(승점 23, 8승6패)을, 20일 수원 원정에서 2위 현대건설(승점 34, 11승4패)을 차례로 만난다. 12월 3주차에 시즌 전 ‘3강’으로 꼽혔던 나머지 두 팀과의 맞대결 양상에 따라 20연승 이상의 대기록 작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 후 파죽의 14연승을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은 이미 팀 최다연승 신기록은 작성했다. 올 시즌 전까지 흥국생명의 최다연승 기록은 2007~2008시즌에 작성한 13연승. ‘배구여제’ 김연경이 3년차 때 만들어냈던 기록이다. 17년이 흘러 김연경은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들고 있지만, 그 위력은 17년 전과 비교해 전혀 줄지 않았다. 신체능력은 다소 떨어졌어도 상대 블로커나 수비 위치를 한눈에 파악해 강타와 연타를 조절하는 노련미는 더욱 향상됐다. 16일 기준 김연경은 득점 6위(272점), 공격 종합 1위(48.51%), 리시브 효율 43.54% 등 공수에 걸쳐 전방위적인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흥국생명은 17일 정관장을 잡으면 2021~2022, 2022~2023시즌 현대건설이 2년 연속 기록한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인 15연승과 타이를 이룬다. 정관장을 잡고 20일 현대건설과 만나면 묘한 상황이 펼쳐진다. 현대건설이 2022~2023시즌에 세운 15연승은 개막 후 연승 행진이었다. 현재 기록 보유팀인 현대건설을 제물로 단일 시즌 최다 연승 및 개막 후 연승 신기록을 세울 기회가 생긴다.
리그 최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흥국생명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연이어 상대할 정관장과 현대건설은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17일에 먼저 만나는 정관장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면서 IBK기업은행을 밀어내고 3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 흔들리던 정관장은 메가와 부키리치의 ‘쌍포’의 공격력이 제 궤도에 오르고, 시즌 초반 리시브가 흔들려 리베로임에도 목적타 서브 세례를 받았던 노란의 리시브도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팀 전체 경기력도 기복이 줄어든 모습이다.
과연 흥국생명이 정관장, 현대건설을 차례로 만나는 12월 3주차 일정을 모두 뚫어내고 V리그 여자부 역대 최강팀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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